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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화 기간 획기적으로 단축” IBM이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는 방법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4.03.13
IBM은 2023년 어도비의 생성형 AI 이미지 서비스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가 출시되자 자사의 디자이너 수천 명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IBM 컨설팅 사업부의 글로벌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빌리 시브룩에 따르면, 이 툴이 강렬한 인상을 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IBM

예를 들어 IBM의 2023년 마케팅 캠페인 "렛츠 크리에이트(Let’s Create)"에서 파이어플라이는 다양한 텍스처와 색상으로 물음표 이미지를 렌더링하는 200개의 시각적 자산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파이어플라이는 꽃잎부터 체인 링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물음표 이미지를 생성했고, 디자이너는 이런 이미지를 기반으로 편집과 수정을 거쳐 최종 작품을 만들었다. 원래는 몇 개월이 걸렸을 긴 프로세스가 이 툴을 통해 대폭 빨라졌다. 시브룩은 "리소스가 거의 필요하지 않았으며 정말 빠르게 완료됐고 재미도 있었다. 최근 캠페인 중에서 꽤 성과가 좋은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IBM은 이번 외부 마케팅 캠페인에서 일회성으로 어도비를 사용했지만 향후 생성형 AI 소프트웨어가 성숙함에 따라 비슷한 프로젝트에서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자산 제작 외에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해 디자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브룩은 "업계의 모든 사람이 지금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탁월한 경험과 고품질의 콘텐츠를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다.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저렴하게 중에서 2개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3가지 모두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즉, 좋은 콘텐츠를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IBM의 글로벌 CDO 빌 시브룩 ⓒ IBM
시브룩은 씨티(Citi)와 이베이에서 중역을 지냈고 현재는 IBM 컨설팅 사업부의 디자인 책임자로 콘텐츠 디자인, 시각적 UX 등에 집중하는 1,600여 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이 디자이너들은 IBM 디자인 인력의 일부로, IBM 전체적으로는 3,50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있다. 

IBM은 어도비 솔루션을 오래 사용해왔고 사업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와 같은 툴 사용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자연히 어도비 기술의 얼리 어댑터다. IBM의 파이어플라이 도입은 어도비가 베타 버전으로 제품을 공개한 시점에 파일럿부터 시작됐으며 2023년 9월 정식 출시된 이후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라이선스가 있는 약 2만 명의 IBM 직원에게 배포됐다. 이를 통해 포토샵, 익스프레스와 같은 어도비 앱에서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직원 사용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이어플라이 익히는 IBM 디자이너들 

파이어플라이는 "렛츠 크리에이트" 캠페인을 위한 시각적 자산을 만드는 것 외에, IBM 내부적으로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IBM 마케팅팀이 컨셉트 이미지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용도다.

시브룩에 따르면, IBM 컨설팅 사업부에서 디자이너는 주로 2가지 용도로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한다. 하나는 아이디어를 내서 프로토타입 제작하는 과정, 그리고 사용자 상호작용 기반의 반복으로 구성되는 디자인 사고방식을 지원하는 것이다. 보통 이런 작업은 상당한 수작업 프로세스다. 며칠, 길게는 몇 주에 걸쳐 워크숍과 같은 대면 세션이 필요하고 스케치 작업도 빈번하게 오가기 때문이다. 

시브룩은 "파이어플라이가 시각화를 간소화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직원은 대략적인 개념을 스케치할 때 이 툴에서 프롬프트를 통해 의도된 환상적인 이미지부터 스토리보드에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형의 프레임까지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환상적인 이미지가 본질상 개념적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직원은 상당한 시간을 절약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2주가 걸릴 프로세스를 이틀 만에 완수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디어화 단계 이후에도 파이어플라이는 쓰임새가 많다. 즉, 어도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수정, 크기 조정을 비롯한 "최종 단계"의 프로덕션 작업에 사용된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미지의 빈틈을 신속하게 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에서 잘린 사진에 다리를 추가해준다. 만약 이 툴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여러 스톡 또는 원본 이미지를 조합하고 보정을 통해 매끄럽게 보이도록 하는 긴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시브룩은 "이제 생성형 AI를 사용해 빈 곳을 동적으로, 즉각 채울 수 있다. 작업의 품질도 매일 개선되고 있다. 막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주는 툴이다"라고 말했다. 

로컬화도 또 다른 이점이다. 시브룩은 "특히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모욕적인 자료 또는 상표권이 있는 자료 위험이 없는 배경의 경우 다른 국가로 간단히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시간을 변경하거나 이미지를 확장해 수풀을 더 많이 포함하도록 하는 등의 저위험 작업은 지금 이 기술을 활용하기에 좋은 사용 사례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로 인해 바뀌는 시각 디자이너의 역할 

특정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쓰임새는 더 많은 일자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IBM은 이런 흐름에 따라 작년에 채용을 동결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생성형 AI 툴이 더 넓은 범위의 디자인이라는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브룩은 작은 팀으로의 전환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IBM의 내부 연구팀이 1,500명의 비즈니스 고위 임원과 크리에이티브 관리자,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앞으로 디자이너는 더 전략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은 큐레이터, 프롬프트 엔지니어, 의사 결정자가 될 수 있으며 출력의 독창성이나 다양한 품질 수준 측면에서 디자이너가 가장 잘 아는 부분을 짚어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실제로 있다. 수요는 많지만 일자리는 축소되는, 흥미로운 모순이 지금 일어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디자이너는 더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두세 명이 했던 일을 생성형 AI를 잘 다루는 한 사람이 하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팀의 규모는 더 작아지게 된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디자이너는 기존 작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워크로드를 맡게 될 수 있다. 시브룩은 "이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으므로 디자이너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업무의 양은 늘어나겠지만 개별 프로젝트는 더 작은 규모의 팀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역학이다"라고 말했다. 
 

계속 발전하는 이미지 생성을 위한 생성형 AI

IBM은 내부적으로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하면서 이득을 얻었지만 시브룩은 아직 비교적 개발 초기 단계인 이 툴의 몇 가지 한계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파이어플라이 모델이 생성하는 이미지는 특정 스타일을 띄는 경향이 있고 이는 잘 맞는 사용 사례가 일부에 국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과물에는 특유의 윤기가 두드러지고 채도의 특성도 AI가 생성한 비주얼임을 드러낸다. 시브룩은 이를 'AI 콘텐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런 이미지는 예를 들어 SF 스타일의 일부 시나리오에 잘 맞을 수 있다. 그는 "생성형 AI는 크리에이티브 컨셉트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생성형 AI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환상적인 이미지를 바로 생성할 수 있다. 품질이 개선되고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되어 일반적인 사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이미지 사용 방식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유형의 사용 사례가 열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브룩은 브랜드 스타일 가이드를 준수하도록 참조 자료를 사용해 파이어플라이가 생성한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기능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 업계 전체가 이와 같은 맞춤 구성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능이 나오면 기업에 따라 결과물이 정말 차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성형 AI 개발의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파이어플라이 기반 모델의 기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 2.0 모델은 1.0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시브룩은 기술이 성숙해지고 출력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케팅 캠페인에서 "대규모 실시간 개인화"와 같은 더 광범위한 사용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 그는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우리는 생성된 콘텐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명확하게 인증되어 사람들이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알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에 윤리와 편견에 대한 다른 모든 중요한 측면을 모든 일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다. 이런 모든 부분이 실현되면 그다음에는 사용자를 더 많은 활용 사례에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IBM 내부적으로도 파이어플라이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파이어플라이는 좋은 선택이며, 곧 나올 다음 세대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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