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시작은 오픈소스, 수익 내면 상용” 이래도 되나
그러나 최근 불안한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오픈소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후 라이선스를 전환해 기여자, 고객사, 협력사가 수십억 달러를 얻으려는 시기에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잔꾀는 이제 지긋지긋할 정도다.
가장 최신 드라마의 악당은 레디스(Redis)였다. 이 업체가 개발한 동명의 소프트웨어는 매우 인기 있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다(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는 이 제품을 모를 것이다). 최근 한 평가에 따르면 레디스의 가치는 약 20억 달러에 달하며, AI라는 잘 팔리는 단어가 없는데도 그렇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수치다.
레디스가 무슨 일을 벌였는가? 레디스는 최근 “향후 모든 버전의 레디스 소프트웨어는 소스 사용 가능 라이선스와 함께 릴리즈된다. 레디스 7.4부터는 레디스 소스 사용 가능 라이선스(RSALv2)와 서버 사이드 공개 라이선스(SSPLv1)에 따라 이중 라이선스가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3개 조항으로 구성된 버클리 소프트웨어 배포판(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에 따라 배포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 풀이하면, 이 발표는 개발자가 더 이상 레디스의 코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코드를 볼 수는 있지만, 추출하거나 대여하거나 손댈 수는 없다.
레디스는 2018년 일부 하위 코드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제 가장 대표적인 코드에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레디스만이 아니다. 지난해 하시코프(HashiCorp)는 메인 프로그램인 테라폼(Terraform)의 모질라 퍼블릭 라이선스(PML)를 버리고 비즈니스 소스 라이선스(BSL) 1.1을 채택했다. 새로운 라이선스 게임의 명목은 다른 업체가 테라폼과 경쟁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시코프는 매각을 고려하면서 직접 구매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다.
이런 최근 사건 이전에도 몽고DB와 엘라스틱이 비슷한 변화를 겪었다. 역시 일반 사용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업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최소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유망 업체다. 직원 개개인은 잘 모르고 있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하나 이상의 이들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소스를 표방하다가 라이선스 수익으로 방향을 선회한 업체는 3가지 변명을 한다. 첫째, 이들 모두 오픈소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착각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런 실수는 반복될 것이다.
둘째, 오픈소스를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동안, AWS 같은 하이퍼 클라우드 업체가 이들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뒤늦게 어렵사리 알아챘다. 이것은 규모의 문제다. 기업은 직접 작업해야 하는 일회성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이라는 장막 뒤에 숨은 벤처 투자업체는 큰 성공을 거둔 기업보다 유니콘 기업을 좋아한다. IPO 전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리콘 밸리의 장부에는 승자로 기록되지 못한다.
자, 이런 상황에서 감원과 해고를 단행해 인간 직원을 미숙한 AI 봇으로 대체하는 것 외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원칙을 폐지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도움을 받았고 오픈소스라는 보증 덕분에 고객을 확보했지만, 파이는 혼자 독차지하겠다는 심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화가 났다. 최소한 페도라(Fedora)와 오픈SUSE는 레디스 프로그램 제거를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덩치가 더 큰 상용 형제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와 SUSE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LES)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분노한 것은 개발자다. 결국 개발자의 공동 작업물이 반독점적(semi-proprietary) 금고 안으로 사라져 다시는 손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적어도 두 프로그래머 팀이 포크(원본 저장소에서 분리해 자신의 변경사항을 관리하는 방법)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포크를 선언한 것은 소스헛(SourceHut) 설립자이자 CEO인 드루 드볼트다. 엘라스틱의 오픈소스 포크인 아마존 엘라스티캐시(ElastiCache)의 수석 엔지니어 매들린 올슨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슨에 따르면 아직 이름이 없는 이 레디스 포크는 AWS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AWS는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왜냐하면 레디스가 향후 라이선스는 변경하겠지만, 이전 코드에 따라 라이선스를 부여했던 코드를 취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 버전 코드에서는 이전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원하는 작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오픈소스와 개발 업계에서도 큰 문제지만, 소프트웨어 사용자도 결국 연관이 있다.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되새겨 보라. 열심히 기부한 코드를 삼켜버린 기업의 관행에 지쳐 프로그래머들이 더 이상 코드를 기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어떻게 될까?
라이선스를 전환하는 기업 일부는 개발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필자도 오픈소스 프로그래머가 더 많은 수익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무리 개발자 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실제로 라이선스 전환을 통해 수익을 손에 쥐는 것은 개발자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떼돈을 버는 것은 벤처 투자업체, 사모펀드 그룹, 그룹 고위 경영자일 것이다.
이것은 오픈소스의 본질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은 물론 좋다. 프리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의 창립자 리처드 스톨먼은 “파괴적 수단을 쓰는 게 아니라면, 일에 대한 대가나 수익 극대화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사용 권한을 제한해 사용자에게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파괴적인 행위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이번만은 스톨먼과 의견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Sponsored
Surfshark
“유료 VPN, 분명한 가치 있다” VPN 선택 가이드
ⓒ Surfshark VPN(가상 사설 네트워크, Virtual Private Network)은 인터넷 사용자에게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VPN은 공공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VPN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동시에 유료와 무료 중 어떤 VPN을 선택해야 할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사용자가 많다. 가장 먼저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별도의 예산 부담이 없는 무료 VPN이지만, 그만큼의 한계도 있다. 무료 VPN, 정말 괜찮을까? 무료 VPN 서비스는 편리하고 경제적 부담도 없지만 고려할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보안 우려 대부분의 무료 VPN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에 비해 보안 수준이 낮을 수 있다. 일부 무료 VPN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주나 서드파티 업체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속도와 대역폭 제한 무료 VPN 서비스는 종종 속도와 대역폭에 제한을 생긴다. 따라서 사용자는 느린 인터넷 속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높은 대역폭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제한 무료 VPN 서비스는 종종 서버 위치가 적거나 특정 서비스 또는 웹사이트에 액세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사용자 수가 늘어나 서버 부하가 증가하면 서비스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광고 및 추적 위험 일부 무료 VPN은 광고를 삽입하거나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여 광고주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용자가 광고를 보아야 하거나 개인 정보를 노출해야 할 수도 있다. 제한된 기능 무료 VPN은 유료 버전에 비해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토콜이나 고급 보안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유료 VPN의 필요성 최근 유행하는 로맨스 스캠은 인터넷 사기의 일종으로, 온라인 데이트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상대를 속이는 행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VPN은 사용자가 안전한 연결을 유지하고 사기 행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VPN을 통해 사용자는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할 수 있다. 서프샤크 VPN은 구독 요금제 가입 후 7일간의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 Surfshark 그 외에도 유료 VPN만의 강점을 적극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보안 강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공공 와이파이는 보안이 취약해 개인 정보를 노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VPN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프샤크 VPN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해킹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다. 개인정보 보호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콘텐츠 소비 패턴은 플랫폼에 의해 추적될 수 있다. VPN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IP 주소와 로그를 숨길 수 있으며,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VPN은 사용자의 위치를 숨기고 인터넷 활동을 익명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제한 해제 해외 여행 중에도 한국에서 송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IP가 해외 주소이므로 은행 앱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될 수 있다. VPN을 사용하면 지역 제한을 해제해 해외에서도 한국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빠르고 안전한 유료 VPN, 서프샤크 VPN ⓒ Surfshark 뛰어난 보안 서프샤크 VPN은 강력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인터넷 연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하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서버 위치 서프샤크 VPN은 전 세계 곳곳에 여러 서버가 위치하고 있어, 사용자가 지역 제한된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로컬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속도와 대역폭 서프샤크 VPN은 빠른 속도와 무제한 대역폭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원활한 인터넷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대역폭이 필요한 활동에 이상적이다. 다양한 플랫폼 지원 서프샤크 VPN은 다양한 플랫폼 및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맥OS,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에서 호환되어 사용자가 어디서나 안전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디바이스 무제한 연결 서프샤크 VPN은 무제한 연결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디바이스의 갯수에 상관없이 VPN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