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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AR/VR 헤드셋 최종 승자는?

Jason Cross  | Macworld 2024.03.06
최근 마크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애플 비전 프로를 사용한 소감을 남겼다. 내용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퀘스트 3이 "혼합현실을 즐기기에 전반적으로 더 뛰어난" 기기라는 주장이다. 솔직히 저커버그가 호텔방에 앉아서 경쟁사의 헤드셋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런 이상한 영상이 등장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Meta)에는 퀘스트 3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Reality Labs) 부서가 있고, 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마케팅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 Foundry

저커버그는 혼합현실 기기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므로 그의 의견은 충분히 들어볼 만하다. 하지만 그의 의견이 과연 정확할까? 500달러짜리 퀘스트 3은 7배나 비싼 비전 프로가 하지 못하는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과연 일반 사용자에게는 퀘스트 3이 더 적합할까? 두 기기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 본 필자가 보기에 저커버그의 의견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부 중요한 사실 몇 가지를 빠뜨렸다. 퀘스트 3이 비전 프로보다 낫다고 주장한 일부 근거는 설득력이 부족하고, 머지않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퀘스트 3과 비전 프로를 비교해 보자. 단, 미리 밝히자면 여기서 서술하는 내용은 제품이 계속 개선됨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다.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가격과 가성비

퀘스트 3이 명백하게 뛰어난 부문부터 살펴보자. 바로 가격이다. 퀘스트 3은 5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비전 프로는 3,500달러다. 전자는 수백만 잠재 사용자를 노린 제품이고, 후자는 일종의 사치품이다.

이런 차이는 헤드셋 본체를 벗어나도 계속된다. 즉, 퀘스트 3 관련 액세서리는 꽤 합리적인 가격대고 비전 프로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퀘스트 3 가방은 70달러인데 애플의 '주름 자글자글한 구름 모양' 케이스는 199달러다. 고정 스트랩 역시 퀘스트 3용은 70달러인데 비전 프로는 한쪽 기준 99달러다. 2쪽이 필요하므로 실제 가격은 2배다. 안경 사용자를 위한 렌즈 가격을 보자. 제니(Zenni)가 판매하는 퀘스트 3은 50달러로, 비전 프로용 자이스(Zeiss)의 절반 가격, 맞춤 렌즈와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더구나 퀘스트 3의 경우 많은 사람이 이런 액세서리가 필요 없다. 개스킷을 조금 더 깊게 조정하면 안경을 쓰고도 퀘스트 3을 바로 착용할 수 있다.

물론 퀘스트 3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더 저렴해 보이고 비전 프로와 비교해 이음매가 매끄럽지 못하다. 하지만 가격과 가성비의 승자는 역시 퀘스트 3이다. 비전 프로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승자 : 메타 퀘스트 3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편안함

비전 프로의 무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00~650g으로 퀘스트 3보다 20% 정도 더 무겁다. 실제로는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더 클 수 있다. 퀘스트 3은 스트랩을 통한 무게 분산이 더 훌륭하다. 70달러짜리 엘리트 스트랩(Elite Strap)은 머리 뒤편에 단단히 고정되는데, 결과적으로 무게가 머리 전체로 잘 분산돼 헤드셋이 얼굴을 누르는 느낌을 거의 없애준다. 빛이 새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반면 비전 프로는 무게 거의 전부가 제품 전면에 쏠려 있다. 이 제품을 쓰고 움직이면 얼굴 쪽에 상당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듀얼 루프 밴드를 사용해 머리 위쪽으로 무게를 지탱한다고 해도 압박하는 느낌이 크다.

하지만 편안함을 결정하는 요소는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만이 아니다. 퀘스트 3은 편안함 부문에서 비전 프로를 앞서는 점이 많지만, 비전 프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더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바로 손 추적 기능이다. 퀘스트 3 역시 이를 지원하지만 컨트롤러가 없으면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기본 입력 방식이 컨트롤러이기 때문이다. 가상 디스플레이나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때 매번 컨트롤러를 집어 들어야 한다는 점은 꽤 불편하다.

퀘스트 3의 팬이 자주 돌아가는 것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선명하게 팬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음악이나 음향 효과가 많은 VR 환경에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일상적인 작업을 하다 보면 매우 빈번하게 '윙~'하는 소리가 들린다. 반면 비전 프로에는 팬이 2개 들어갔는데, 정작 사용할 때는 팬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 또한 퀘스트 3의 패스스루 영상은 비전 프로와 비교해 입자가 거칠고 심하게 왜곡돼 있다. 애플이 패스스루 영상을 실제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것과 일치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퀘스트 3은 비전 프로보다 더 편안한 헤드셋이다. 애플의 불편한 밴드, 금속과 플라스틱에 대한 집착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단, 현격히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승자 : 메타 퀘스트 3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인터페이스와 사용성

이 부문은 비전 프로가 퀘스트 3을 크게 앞선다. 한마디로, 비전 프로가 더 사용하기 쉽다. 눈과 손 추적 만으로 작동하는 인터페이스가 더 명확하고 직관적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다. 창이 사용자를 따라다니도록 할 수 없고, 알림도 엉성하다. 여전히 앱이 아예 없거나 설익었고, 홈 뷰(Home View)는 특히 엉망이다. 하지만 가상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작업이 깔끔하고 명확하다.

반면 퀘스트 3은 컨트롤러를 사용해야만 한다. 컨트롤러는 여러 가지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레이저 포인터 한 쌍 같은 것으로 주요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것은 잘 다듬어진 제품이 아니라 일종의 VR 시제품 같은 느낌을 준다. 아이콘이 너무 많고 작아서 불편하고, 선택한 항목을 확대하는 방법이 모호하거나 아예 불가능하다. 또한 증강현실 모드에서는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3D 앱이 3개로 제한된다. 애플은 접근성(accessibility) 설정도 더 정교하다.
 
퀘스트 3은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앱이 3개로 제한된다. 레이저 포인터 같은 컨트롤을 사용하는 방식은 좋은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없다. ⓒ Foundry

전반적으로 퀘스트의 인터페이스는 귀찮고 쓰기 까다롭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존 관습이 뒤섞인 느낌이다. 예를 들어 일부는 아이콘이고 다른 것은 거의 웹과 비슷한 피드다. 버튼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일부 인터페이스는 너무 작다. 반면 비전 프로의 인터페이스는 퀘스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명확하고 일관되며 몇 분만 써보면 바로 익숙해진다. 퀘스트 3은 며칠 씩 사용해도 여전히 작동 방식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 퀘스트 3을 착용하게 하고, 특정 앱을 찾아 다운로드, 실행해 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당황할 것이다.

승자 : 애플 비전 프로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생산성 기능

솔직히 두 헤드셋 모두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그리 유용하지 않다. 차이는 있다.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가상 데스크톱과 유니버설 컨트롤을 이용하면 맥의 키보드와 트랙 패드로 맥 데스크톱과 비전 프로 앱 사이를 매끄럽게  오갈 수 있다. 비전 프로 디스플레이의 높은 해상도와 충실도 덕분에 가상 컴퓨터 화면에서 테스트 작업을 하는 것이 퀘스트 3보다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마우스로 2가지 앱 사이를 오갈 수는 없다.
 
창을 원하는 곳 어디든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맥이 없으면 생산성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힘들다. ⓒ Foundry

정리하면 퀘스트 3은 물론 더 괜찮은 비전 프로 역시 실제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하는 것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퀘스트 3 혹은 비전 프로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설치한 앱과 비교해 대부분 뒤떨어진다. 파일에 접근해 작업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핵심적인 기능에서 제한이 많다. 더 많은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고 파인더를 쓸 수 있는 맥 환경이 업무용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좋다.

자 그렇다면 생산성 부문의 승자는 누구일까?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실행, 재배치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비전 프로다. 모든 문자와 사진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동기화하고, 다른 애플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 편리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헤드셋을 벗은 상태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쉽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모니터를 한 대 더 구매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더 좋은 방법이다. 단, 훌륭한 디스플레이 정확성, 멀티태스킹, 컨트롤러 없이 더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비전 프로가 더 멋진 생산성 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단지 앱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뿐이다.

승자 : 애플 비전 프로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엔터테인먼트

현재 비전 프로를 사용하는 가장 탁월하고 완성도 높은 용도는 아마도 영화나 영상을 보는 것이다. 평면, 3D 또는 공간 영상이든 상관없이, 비전 프로에서 영상을 보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 이런 특별함은 주로 환상적인 HDR 디스플레이 덕분이지만, 디즈니 플러스 같은 뛰어난 공간 앱도 한몫한다.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중요한 콘텐츠다. 일부 아이패드 게임을 비전 프로에서 즐길 수 있지만,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가 없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다. 3D 게임은 거의 찾기 힘들고, 일명 'AAA급' 대작 풀 VR 게임도 마찬가지다. 손 추적 컨트롤러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비전 프로가 진정한 의미의 고품질 몰입형 게임 기기가 되리라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다.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이 14년 된 구형 아이폰 게임이라면, 이런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 ⓒ Foundry

퀘스트 3으로 영상을 보면 비전 프로만큼 좋은 화질은 아니다. 하지만 볼 수 있는 영상이 더 다양하다. 사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앱이 더 많고, 비전 프로와 달리 웹에서 VR 영상도 볼 수 있다. 로컬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VR이나 일반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앱도 많다. 애플 비전 프로는 이런 부분에서 크게 뒤처져있다.

AAA 게임을 포함해 고품질 VR 게임은 중요하다. 실제로 퀘스트 3 헤드셋을 구매하면 아스가드 레스 2(Asgard’s Wrath 2)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게임의 깊이와 품질 측면에서 모든 비전 프로 게임을 압도한다. 또한 퀘스트 3을 이용하면 무선 연결 혹은 링크 케이블을 이용해 윈도우 PC에서 PC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팀(Steam) VR 게임이나 다른 PC 마켓플레이스의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들 게임에 비하면 비전 프로용 게임은 어린이 장난감 수준이다.
 
엑스박스 스트리밍은 퀘스트 3에서 잘 작동하지만 비전 프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Foundry

정리하면 비전 프로가 극소수 앱을 통해 제공하는 영상 감상 경험은 훌륭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는 영상을 보기 힘들어서 콘텐츠 선택이 매우 제한된다. 또한, 게이밍 부문은 퀘스트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다.

승자 : 메타 퀘스트 3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소셜 공유

비전 프로에서 정말 아쉬운 점을 하나 꼽는다면, 매우 단절된 기기라는 것이다. 페르소나를 떠 있는 창에 보여주는 페이스타임 통화를 제외하면, '공간을 활용한 무언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방법이 없다. 가상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두 사람이 각각 비전 프로를 쓴 채 한 공간에서 같은 가상 객체를 바라보고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 혹은 아바타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도 없다. 

메타의 방식은 애플의 정반대다.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초기 시절 게이밍 PC와 연결하는 기능을 내놓을 때부터 멀티플레이 게임에 큰 비중을 뒀다. 메타 퀘스트 3을 사용하면 VR 챗부터 멀티플레이 게임까지 완전한 멀티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함께 걷고 게임하고 TV를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가 대표적이다.
 
호라이즌 월드는 일부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메타가 꿈꾸는 '현실+소셜' 결합의 좋은 예다. ⓒ Meta

소셜 미디어를 주요 비즈니스로 하는 메타가 사용자 간의 연결과 협업에 중점을 두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반면 현재 비전 프로에는 메타버스 앱이 없는데, 애플은 아마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서드파티 업체가 비전 프로에 맞춰 메타버스를 개발하기에는 너무 큰 작업인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비전 프로로 할 수 있는 작업 대부분이 전적으로 혼자서 한다는 점은 아쉽다. 업무부터 TV나 영화 시청, 스포츠 경기 관람, 게임까지 현장감각적(telepresence) 경험을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소셜 공유 측면에서 메타가 승자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메타가 잘해서가 아니다. 애플이 자책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승자 : 메타 퀘스트 3
 

비전 프로 vs. 메타 퀘스트 3 : 생태계

비전 프로는 한 번만 로그인해 문자, 사진, 메일 등 모든 항목이 맥, 아이폰과 동기화되기 때문에 꽤 대단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맥 가상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도 맥북을 흘끗 보고 '연결(Connect)' 버튼을 선택하면 끝이다.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몰입형 영화와 드라마 영상도 애플 TV플러스에 여러 개 올라와 있다.

하지만 비전 프로와 다른 애플 기기 사이에는 큰 단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비전 프로를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와 함께 사용할 수 없다. 비전 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맥과 마찬가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화면을 볼 수 없다. 전화가 와도 알림을 받을 수 없고, 다른 애플 기기에서 에어플레이로 비전 프로 속 VR 화면으로 영상을 보낼 수도 없다. 심지어 가상 맥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도 오디오는 비전 프로가 아니라 맥에서 나온다.

물론 다른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서드파티 앱을 이용하면 로컬 네트워크에 있는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극소수 방법을 제외하면 비전 프로에 직접 연결할 방법이 없다. 앱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맥처럼 웹이나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 앱을 설치하는 것도 막혀 있다.
 
퀘스트 3을 다른 기기와 연결하면, 비전 프로가 지원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 Foundry

반면 퀘스트 3은 한번 로그인해 사진과 문자 등 모든 것을 매끄럽게 볼 수 있는 통합적인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다양한 기기와 호환되는 장점이 있다. 외장 스토리지 사용부터 PC와의 연결, 외부 앱 설치, 윈도우 PC의 VR 게임과 앱 실행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모든 종류의 컨트롤러와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다. 비전 프로보다 더 다양한 기기를 지원한다.

정리하면 비전 프로의 생태계가 더 사용하기 쉬운 것은 분명하지만, 애플 기기와 서비스로 제한되고 이마저도 지금은 다소 엉성하다. 퀘스트 3의 생태계는 설정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운 경우가 종종 있지만, 더 방대하고 다른 기기와 매끄럽게 연동해 작동하는 것이 강점이다.

승자 : 메타 퀘스트 3
 

퀘스트 3은 언제까지 우위를 유지할까

필자는 저커버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퀘스트 3이 혼합현실을 사용하려는 대부분 용도에서 더 적합한 기기라고 주장했는데, 앞선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그렇다.

무엇보다 전 세계 사람들 대부분은 애플 생태계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비전 프로를 구매해도 문자나 사진의 간편한 클라우드 동기화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페이스타임보다는 왓츠앱 영상 통화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현재 사람들이 혼합현실을 사용하는 목적은 주로 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레이어, 멀티 유저 소셜 경험이다. VR와 일반 영상을 보고 게임을 즐기고 홈 피트니스를 하는 정도다. 비전 프로의 영상 화질은 훌륭하지만, 볼 수 있는 영상이 제한된다. 게임과 피트니스 기기로도 전혀 혹은 거의 적합하지 않다.

단, 저커버그가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이 수년간 개선된 제품의 최신 버전과 이제 출시 한 달 된 플랫폼의 첫 기기를 비교했다는 사실이다. 퀘스트 3이 혼합 현실 용도로 가진 강점 중 일부는 퀘스트 제품군이 이 시장의 지배적인 리더 역할을 해 온 덕분이다. 퀘스트 헤드셋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는 용도에 맞춰 꾸준히 개선해 왔다.

애플이 이런 차이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다. 비전 프로에는 다른 어떤 기기도 연결할 수 없으므로, 더 방대한 생태계가 곧 만들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나 훌륭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와 핵심 앱의 업데이트 그리고 새로운 앱의 추가를 통해 큰 개선을 이루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현재 퀘스트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 프로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미완의 상태라는 것이다. 저커버그가 지적한 것처럼 '닫힌' 생태계냐 '열린' 생태계냐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플랫폼을 개선하고 주요 앱을 비전 프로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더 많은 개발자가 비전 프로 앱 개발에 뛰어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동시에 메타가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고 더 좋은 디스플레이와 시선 추적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런 작업을 해야 한다.

당장 AR/VR 헤드셋을 구매하고 싶고, 엔터테인먼트와 피트니스, 소셜미디어 등 많은 사람이 흔히 생각하는 용도로 쓸 생각이라면, 퀘스트 3이 더 좋은 제품임이 분명하다. 생산성 측면에서는 솔직히 말해 두 제품 모두 좋지 않기 때문에 비전 프로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해도 큰 장점이 아니다. 남은 물음은 퀘스트 3이 언제까지 더 좋은 헤드셋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다. 이는 대한 대답은 애플이 갖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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