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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엣지 컴퓨팅을 과대포장하면서 동시에 무시하는 이유

Tom Nolle | Network World 2024.03.15
분산 컴퓨팅의 하위 집합인 엣지 컴퓨팅은 새로 등장한 기술은 아니지만, 지연 시간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 리소스를 보다 최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요즘은 모든 기술이 무자비하게 과대포장되거나 부당하게 무시되는 것 같다. 엣지 컴퓨팅도 어느 한 쪽에 속하는 기술이 될 것 같지만, 아니다. 엣지 컴퓨팅은 두 가지 모두가 적용될 수 있다. 우리가 현실을 무시한 채 엣지를 과대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Getty Images Bank

처음 엣지 컴퓨팅의 정의는 단순했다. 짧은 지연 시간, 즉 처리해야 하는 이벤트와 그 처리 결과 사이에 매우 짧은 시간 간격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사실 너무 짧아서 특별한 네트워크 서비스가 필요했지만, 네트워크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컴퓨팅을 사용자에게 더 가깝게, 즉 이벤트가 생성되고 결과가 전달되는 지점에 더 가깝게 이동시켜야 했다. 그것이 바로 엣지이다. 엣지는 새로운 클라우드이자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의 원동력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AI의 필수 요건이 됐다. IT 분야의 어디든 계속 적용할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개념이다.

뿐만 아니라 엣지는 실재한다. 제조, 물류창고, 운송, 공공시설, 통신, 심지어 정부까지 엣지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구축되어 있는 모든 산업군을 확인할 수 있다. 엣지 컴퓨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과 산업도 있다. 

이쯤 되면 필자가 왜 엣지 컴퓨팅을 과대포장이라고 말하는지, 또는 엣지의 경우 과대포장이라는 평가가 정당한지 의아할 것이다. 한 가지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수십 년 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엣지가 실재한다면, 오래된 것이다. 그렇다면, 엣지를 어떻게 다시 새로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분산 컴퓨팅을 기억하는가? 미니컴퓨터와 개인용 컴퓨터는?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데이터센터 외부에 배치하는 분산형 컴퓨터를 구축해 왔다. 필자는 지금 한 컴퓨터에서 글을 쓰고 있고, 많은 독자가 다른 컴퓨터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도 분산 컴퓨팅의 한 형태이다. 수십 년 동안 제조 현장에서 사용된 산업용 컨트롤러도 마찬가지다. 대형 마트에서 계산대에서도 분산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분산 컴퓨팅을 통해 ATM에서 쇼핑할 돈을 찾을 수도 있다.

분산 컴퓨팅은 컴퓨터 의존도가 높은 활동을 할 때, 이를 지원하는 컴퓨터가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에 잠겨 있으면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단순한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집에 중요한 장비가 있는데, 이웃집 콘센트에 연결하기 위해 수백 피트에 달하는 연장 케이블을 연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각 부서에서 중앙 IT 개발 및 배포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분산 컴퓨팅이 시작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분산된 시스템 중 일부를 다시 중앙 통제하에 두기 위한 '서버 통합'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엣지라는 견고하고 합리적인 개념을 과대포장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버렸다.

논리는 단순하다. 엣지 컴퓨팅은 분산 컴퓨팅의 한 형태이며, 분산 컴퓨팅은 클라우드의 초기 동력이었다. 따라서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의 원동력이어야 하며, 분산 서버와 마찬가지로 엣지 컴퓨터도 클라우드로 대체돼야 한다. 현재 온프레미스에서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중 지원하는 활동과 밀접한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지연 시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호스팅 지점을 네트워크의 엣지로 옮겨야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엣지는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이다.

하지만 잠깐만, 스마트폰이 클라우드로 대체된다는 뜻인가? PC는 어떻게 될까? 가상 PC는 수십 년 동안 사용됐지만, 지난 해 필자와 대화한 약 3,000명의 사용자 중 실제 PC 대신 가상 PC를 실행하는 사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휴대폰에서 더 많은 것을 실행하기를 원하지, 더 적은 것을 실행하고자 하지 않는다. 필자가 평가한 지연 시간에 민감한 산업군에서 400곳 이상의 기업 중에서 실시간 산업용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교착 상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인사이트의 시작이다. 현재의 과대포장은 잊고 분산 컴퓨팅으로 돌아가야 한다. 엣지 컴퓨팅은 그 하위 집합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하위 집합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컴퓨팅의 미래는 클라우드도, 엣지도, 데이터센터도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분산된 미래를 향해 진화해 왔지만, 그 변화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 이는 곧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여러 컴퓨팅 포인트에 걸쳐 작업을 연결하고 있다. 지연 시간에 민감한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이 구축하려면 멀티홉 워크플로우의 모든 부분을 클라우드 엣지의 한 곳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배포할 장소가 필요한 만큼 작업을 최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 엣지 컴퓨팅은 이런 최적의 분산이라는 필요성에 지연 시간 관리라는 차원, 즉 연결 지연 시간과 프로세스 지연 시간이라는 차원을 추가한다. 엣지가 어디에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필요한 곳에 리소스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엣지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할 수 없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그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다.

분산 배치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그렇게 설계해야 한다. 최적화를 수행하는 미들웨어 기능과 툴을 활용하도록 구축해야 하며, 조건이 변경되면 필요에 따라 다시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는 애플리케이션 단계와 비즈니스 단계 모두에서 분산된 부분의 합이 훌륭한 전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더 큰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할 때 다시 최적화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 빌딩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 시티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스마트 시티란 무엇인가? 스마트 시티는 스마트 빌딩에 또 다른 스마트함이 추가된 집합체일 수도 있다. 엣지 컴퓨팅의 미래는 오늘날의 엣지 호스팅 포인트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호스팅 포인트를 추가함으로써 만들어질 수도 있다. 

조립 라인은 진공 상태에서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 운송과 제품 배송을 포함하는 회사의 일부이며, 두 가지 모두에 관련된 모든 서류 작업이 포함된다.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회사 운영의 모든 부분이 완전히 통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통합된 실체이다. 필자는 300곳 이상의 기업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 완전히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이것이 바로 엣지의 진짜 문제이다.

우리는 엣지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엣지는 진짜 문제가 아니다. 엣지는 차세대 클라우드도 아니고, 1세대 IoT도 아니고,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모델도 아니다. 엣지는 우리가 50년 동안 작업해 온 분산 컴퓨팅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컴퓨팅을 나누지 않고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 회사, 도시, 국가는 모두 하나의 집합체이며, 각각은 작은 조각, 분산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50년 동안 우리는 분산 컴퓨팅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엣지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고, 여전히 전체가 아닌 일부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미래를 위한 사명이 있다면, 영광스러운 전체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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