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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탄생을 알리는 '윈도우 10'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5.01.23
마이크로소프트 최대 실패작으로 기억될 윈도우 8을 뒤로 하고 차세대 윈도우는 다름아닌 윈도우 10이었다. 당연히 다음 숫자인 9를 사용하리라는 예상을 뒤집고 과감히 마이크로소프트는 10이라는 숫자를 꺼내들었다.

운영체제 윈도우의 숫자에 대한 논란은 윈도우 7에서부터 있어왔다. 당시 윈도우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마이크 내시는 윈도우 7을 발표한 다음날 왜 7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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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윈도우 7의 실제 코드는 윈도우 6.1이다. 이후 윈도우 8은 6.2, 그리고 윈도우 8.1은 6.3이다. 그렇다면 윈도우 10의 실제 코드는 6.4이거나 7.0이 된다. 한 마디로 윈도우 제품 뒤에 붙는 숫자는 브랜드일뿐 실제 코드와는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윈도우 9를 뛰어넘은 10이라는 의미는 이전 윈도우 제품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 아니며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윈도우 10에 대해 얘기해보자. 윈도우 8의 실패를 뒤로 하고 2014년 10월 1일 공개된 차세대 윈도우인 윈도우 10은 전세계 IT 관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윈도우 공개

공개될 당시, 윈도우 10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고, 전문가들은 기능적인 면이나 변화 측면에서 세간의 기대 이상의 물건이 나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당시 발표와 리뷰에 대해서는 다음의 기사에서 총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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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에 대한 관심은 윈도우 10 개발자 프리뷰가 11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이어졌다. 이 수치는 윈도우 8의 그것보다 2.4~2.6배 정도 빨랐다.

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 참가자 100만 명 돌파

전문가들이 윈도우 10 개발자 프리뷰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면서 윈도우 10에 대한 기대는 증폭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분석가들마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다시보기'를 눌렀으며, 윈도우 10의 성공보다 더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탄생까지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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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낼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은 "윈도우 10은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8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며, 윈도우 7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작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 대다수의 PC 제조업체는 지난해부터 이미 윈도우 10용 드라이버와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하면서 윈도우 10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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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2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사용자용 윈도우 10 프리뷰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으며, 1분기 내로 한번 더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한 후, 정식 버전은 2015년 3분기에 나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전략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단연 가격이었다. 지난해 윈도우 차기버전은 무료라는 소문이 한동안 떠돌았지만, 2014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 COO인 케빈 터너의 발언으로 일축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OO 케빈 터너는 "윈도우 10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도, "윈도우의 수익화 방식은 변할 수도 있다.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터너는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신이 말한 '기회'가 어떤 기회인지 대략적으로만 설명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애드온(Add-on)'이라는 서비스를 판매해서 '기기의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다. 이후에도 많은 전문가 사이에서는 윈도우 10 가격 정책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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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가격 정책은 예상보다 획기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그룹 수장 테리 마이어슨은 "기존 윈도우 7, 윈도우 8.1, 그리고 윈도우 폰 8.1 사용자들은 윈도우 10 출시 이후 1년동안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로서의 윈도우 10'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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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정책에서 세간을 놀라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 전략에서도 또한번 놀라게 했다. 경쟁업체인 애플의 철학을 기반으로 제품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연결성(Continuity)과 유사한 '컨티넘(Continuum)'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업무의 흐름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두 번째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 비서인 코타나로, 애플의 개인 가상 비서인 시리(Siri)와 컨텍스트 검색인 스포트라이트(Spoitlight)를 혼합했다. 다만 코타나는 데스크톱에도 탑재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세 번째로 윈도우가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OS X와 iOS를 이와 같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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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과 윈도우 폰의 실패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선을 바꾸고 애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지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반사용자용 윈도우 10 프리뷰 발표에서 주시해야 할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윈도우 10 컨슈머 프리뷰 : 가장 중요한 기능 10가지

윈도우 10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것은 윈도우 10에 탑재될 새로운 브라우저인 스파르탄(Spartan)이다. 코드네임 스파르탄은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새로운 렌더링 엔진이 적용됐다. 스파르탄은 기존 IE와는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와 IE에서의 전형적인 기능들을 많이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스파르탄을 두고 파이어폭스를 그대로 카피한 것이 아니냐고 폄하했지만, 가볍고 단순성을 강조한 이 브라우저에 대해 호평이 대다수였다.

윈도우 10의 새로운 브라우저, “프로젝트 스파르탄”

이제 전문가들은 3개월 후 열릴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를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윈도우 10이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동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과 터치 기반 앱 생태계를 외면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집중해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니버셜' 윈도우 앱이다.

여기서 유니버설(Universal)이란 개발자가 동일한 API를 호출하고 코드의 대부분을 그대로 재활용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여러 기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니버설 앱과 이른바 '원코어(OneCore)'라고 하는 단일 운영체제는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임으로써 현재 빈사 상태인 윈도우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의 중심 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윈도우 10의 유니버설 앱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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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윈도우 10은 기대 이상의 혁신과 사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행보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사티아 나델라 체제로 바뀐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탄생을 대변하고 있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빌게이츠가 만들고, 스티브 발머가 망친 그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전혀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윈도우 10이 보여준 행보가 바로 그 증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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