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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리전 고 리뷰 | 다용도로도 손색없는 훌륭한 핸드헬드 게이밍 PC

Mattias Inghe | TechAdvisor 2023.12.01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사실을 닌텐도 스위치가 증명한 후, 손에 쥐는 핸드헬드(hand-held) 게임 기기가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이들 기기가 전력 효율적이고 게임 친화적인 AMD의 x86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에 집중한 덕분이다. 

시작은 스팀 덱(Steam Deck)이었다. 스팀 덱은 잘 만들어지고 게임에 최적화됐지만 리눅스 기반이었고 스팀 자체 스토어에 있는 일부 게임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제조업체 역시 휴대용 게임용 PC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에이수스는 윈도우 기기인 ROG 앨라이(Ally)를 출시했고, 이제는 또 다른 경쟁자인 레노버 리전 고(Legion Go)가 출시됐다. 리전 고는 ROG 앨라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Extreme)을 기반으로 하며, 동일한 용량의 메모리와 스토리지, 즉 16GB RAM 및 512GB SSD를 갖추고 있어 성능 면에서 ROG 앨라이와 거의 비슷하다.
 
ⓒ Foundry

젠4 아키텍처와 RDNA 3세대의 AMD 회로는 PC 타이틀에서 인상적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필자는 ROG 앨라이를 테스트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프레임 속도와 품질을 얻었다. 스타필드(Starfield)나 사이버펑크(Cyberpunk)와 같은 게임을 중간 그래픽 설정에서 30~60fps로 실행할 수 있었다.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밍 PC 빌더에게는 낮은 수치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핸드헬드 PC를 구입한 비용만큼을 그래픽 카드에 또 지불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게임이 훨씬 적은 성능을 요구하며 60fps 이상에서 더 잘 실행되며, 일부는 화면의 최대 주파수인 144Hz까지 지원한다. 한 가지 단점은 리전 고가 프리싱크(Freesync)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노버는 144Hz의 프레임 속도의 화면에서는 프리싱크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프리싱크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60Hz 주파수 모드에서 화면을 실행하고 60Hz로 제한하면 특히 눈에 띈다. 하지만 프리싱크 미지원이 큰 단점은 아니다. 이렇게 저렴한 기기에서 완벽함을 기대하면 안 된다.
 
ⓒ Foundry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레노버가 ROG 앨라이를 사양을 확인한 다음 에이수스 컴퓨터를 기반으로 구축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업그레이드와 솔루션을 집어넣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물론 두 제품은 비슷한 시기에 개발됐지만, ROG 앨라이 출시 몇 달 후에 리전 고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응처럼 느껴진다.

화면은 8.8인치로 7인치인 ROG 앨라이보다 더 크며, 144Hz의 최고 주파수와 2,560×1,600 해상도는 ROG 앨라이(120Hz, 1,920×1,080)보다 더 높다. 또한 DCI-P3 표준에 가까운 색 영역과 최대 500CD/m2의 높은 밝기를 갖춘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다. 최대 밝기에서는 검은색 표면이 약간의 배경광을 누출하지만, 밝기를 절반으로 낮추면 선명한 명암비를 제공해 실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매우 선명하고 보기에 아름답다. AMD의 하드웨어가 따라잡는 한 매우 좋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비디오 시청과 같은 게임 외의 작업에도 적합하다. 표면적이 넓어 게임 몰입감도 더 좋다. 하드웨어가 감당하기에는 무거운 게임을 할 때는 전체 해상도를 1,280×800 또는 1,920×1200으로 쉽게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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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같은 컨트롤

특별한 버튼을 누르면 화면 측면에서 레노버 리전 고 설정 메뉴가 슬라이드 방식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프레임 속도를 제어하고 사운드 볼륨, 화면 밝기, 컨트롤의 RGB 조명 효과, 간단한 성능 및 팬 제어와 같은 기기의 다른 기본 사항을 설정할 수 있다. 컴퓨터와 컨트롤의 배터리 잔량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컨트롤은 닌텐도 스위치처럼 탈부착할 수 있으며, 본체와 무선으로 통신한다. 따라서 무게가 거의 9kg에 달하는 리전 고 전체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테이블 위에 놓고 양손에 컨트롤러를 하나씩 들고 쇼파에 앉으면 된다. 스위치처럼 중앙에 부착할 수 있는 홀더는 없는 점이 아쉬웠다. 레노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컨트롤은 제자리에 있든 느슨해지든 기능적이고 잘 만들어진 느낌이다. 2개의 D-패드 컨트롤 스틱, 상단의 트리거 버튼, 십자형 컨트롤, 액션 버튼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조합이다. 모두 손이 닿기 쉽고 기계적인 피드백도 좋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상단 버튼 몇 개는 너무 민감해서 손가락을 얹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양쪽 뒷면에는 게임 내 옵션 기능에 수동으로 매핑할 수 있는 버튼이 2개 더 있다. 솔직히 필자는 뒷면 버튼을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로 계속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 Foundry


그리고 2개의 마우스

ROG 앨라이와 비교했을 때 리전 고가 차별화되는 부분은 마우스 컨트롤이다. 추가적인 제어 및 정밀도가 필요한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이나 게임 이외의 작업에서 유용하다. ROG 앨라이는 D-패드 스틱 중 하나에 대한 대체 마우스 포인터 모드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지만, 전통적인 마우스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이것이 바로 리전 고에서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레노버는 이를 FPS 모드라고 부른다. 오른쪽 컨트롤 하단에는 옵티컬 마우스 센서와 해당 모드를 활성화하는 스위치가 있다. 스위치를 켜면 일반 무선 마우스처럼 지지대에 올려놓고 테이블을 가로질러 드래그할 수 있다. 컨트롤 측면에는 일반적인 마우스 오른쪽 및 왼쪽 클릭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버튼이 있으며 가운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스크롤 휠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좋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용하기 쉽지 않다. 각진 모양, 이상한 버튼 배치, 손바닥을 불편하게 찌르는 조이스틱으로 인해 잡기가 불편하다.
 
ⓒ Foundry

오른쪽 절반을 마우스로 사용하면 오른쪽의 다른 모든 버튼 컨트롤이 사라지고 게임에서는 키보드와도 연결한 것으로 인식하므로 미리 구성된 몇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버튼과 컨트롤을 키보드 버튼에 대응하도록 공들여 매핑해야 한다.

물론 실행하려는 게임이 이런 설정을 잘 지원해야 하는데, 모든 게임이 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필드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누를 수 있는 버튼을 30분 동안 다시 프로그래밍했지만, 아직 점프 버튼이 남아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또한 컨트롤이 느슨해져 본체와의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게임 세션을 중단하고 다시 연결한 후, 리전 고 전체를 다시 시작해야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작동하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FPS 모드의 또 다른 문제점은 왼쪽 D-패드가 WASD 명령을 시스템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아날로그 컨트롤은 불가능하지만 게임에서 작동하기는 한다. 하지만 다른 모든 모드에서는 매우 실용적이지 못한 기능이다. 

마우스 컨트롤은 좋은 생각이지만, 레노버는 구현 방식을 미세 조정할 필요가 있다. 차라리 단순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쉽다. 꽤 안정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 Foundry


그 자체로 완성형 PC에 가깝다

기기를 연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필자처럼 리전 고 그 자체를 PC로 사용하고 싶을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다면 좋은 컴퓨터라 할 수 없다. 필자와 생각이 같다면 USB-C 독이나 모든 기능이 내장된 모니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 상단과 하단에 각각 USB-C 포트가 있다. USB 4 속도, 전원 공급 및 디스플레이 포트 출력을 지원한다. 좋은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면 화면, 전원 및 유선 액세서리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레노버의 리전 스페이스(Legion Space)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거나 닫으면 대신 일반 윈도우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완전한 PC로 기능하기 위해 빠진 유일한 것은 웹캠이다. ROG 앨라이와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웠다. 물론 별도의 웹캠을 연결해 데스크톱 화면에 걸면 되지만, 간단한 웹캠을 제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장 저렴한 노트북이나 태블릿에도 웹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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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을 한 곳에서

리전 스페이스는 리전 고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시작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설치된 게임을 찾고 실행하는 콘솔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스팀, 엑스박스, 에픽게임즈, GOG 등 주요 PC 게임 스토어 대부분에서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레노버는 리전 스페이스에 자체 게임 스토어를 내장하고 있으며, 설치된 다른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라이브러리에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Game Pass Ultimate) 구독자를 위한 스트리밍 게임 라이브러리 메뉴도 통합돼 있으며, 3개월 평가판 구독도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게임 탭도 있지만, 현재는 ‘출시 예정’ 메시지와 함께 비활성화되어 있으므로 향후에 어떤 게임이 표시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여러 게임 스토어와 여러 인터페이스를 오가며 게임을 구매하고 설치한 다음, 리전 스페이스의 라이브러리 메뉴로 깔끔하게 가져와 깔끔하고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또한 게임을 시작하려면 별도의 실행 프로그램과 추가 기능이 필요할 수 있으며, 자체 로그인이 필요하고 보안 코드, 계정 연결, 저장 파일의 클라우드 시딩 등에 대한 메시지와 요구사항이 잔뜩 표시된다. 

윈도우 게이머라면 이미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만, 작고 비좁은 화면에서 핸드헬드 콘솔 형식으로 관리하려면 복잡하고 귀찮은 일이 한 층 더 늘어난다. 마우스 패드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리전 고를 모니터에 연결해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개별 게임을 미세 조정한 다음 핸드헬드 콘솔 모드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 Foundry


최종 결론

레노버 리전 고의 국내 출시 공식 소비자가는 10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성능과 구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점이 놀랍다. 리전 고는 소파에 누워서 플레이하거나 이동 중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생산성과 저예산이라는 측면을 모두 충족하는 미니 PC다. 다만 배터리가 몇 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레노버는 더 나은 화면과 매우 다채로운 컨트롤로 ROG 앨라이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기준을 약간 높였지만, 이는 기회만큼이나 좌절과 골칫거리로 이어진다. 리전 고가 완벽해지려면 많은 사용자 피드백과 인터페이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하드웨어가 최고 수준인 것은 아니다. 음질은 비교적 인상적이지 않다. 레노버가 리전 고를 출시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더 많은 점을 고려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여러 컴퓨터 제조업체와 AMD에 라이젠 Z1 익스트림에 올인하고 이 뛰어난 프로세서를 탑재한 더 많은 소형 컴퓨터를 출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 꼭 핸드헬드 콘솔이 아니더라도 좋은 가격의 소형 게임용 노트북은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


세부사양

  • 제품명 : 레노버 리전 고 83E1000KMX
  • 리뷰일 : 2023년 11월
  • 제조사 : 레노버
  • 프로세서 :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8개의 젠4 코어, 최대 5.1GHz
  • 그래픽 : AMD 라데온 그래픽, 12CU, 2.7 GHz
  • 메모리 : 16GB LPDDR5
  • 스토리지 : 512GB SSD, 마이크로SD 슬롯
  • 디스플레이 : 8.8인치 광택 IPS, 2,560×1,600, 144Hz, 멀티터치
  • 웹캠 : 없음
  • 포트구성 : USC-C 2개, 3.5mm 헤드셋
  • 무선연결 :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2
  • 운영체제 : 윈도우 11 홈
  • 기타 : 분리되는 게임패드 컨트롤, 옵티컬 마우스, 마우스 패드, 접이식 스탠드, 케이스
  • 소음 수준 : 0~37dBA
  • 배터리 성능 : 40Wh, 최대 밝기에서 약 1시간 20분, 최소 밝기에서 약 7시간 30분
  • 크기 : 29.9×13.1×24.1cm
  • 무게 : 86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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