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도장만 찍고 퇴근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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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목 :
2023년 하이브리드 업무 현황
State of Hybrid 2023
자료 출처 :
Owl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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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날짜 :
2023년 09월 29일
글로벌 트렌드 / 기업 문화

“출근 도장만 찍고 일은 집에서” 사무실 복귀 흐름 속 새로운 업무 트렌드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3.10.10
사무실 출근이 다시 의무가 되면서 많은 직원이 출근 도장을 찍고 몇 시간 커피 타임을 가진 뒤 집으로 돌아가 업무를 한다는 연구 조사가 발표됐다. 일명 ‘커피 배지(Coffee Badge)’라고 불리는 새로운 업무 트렌드는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아울 랩스(Owl Labs)가 미국 정규직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 Getty Images Bank

아울 랩스의 7번째 연례 보고서 ‘2023년 하이브리드 업무 현황(State of Hybrid 2023)’에 따르면, 절반 이상(58%)의 하이브리드 노동자가 최소한의 사무실 출근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커피 배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커피 배지를 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8%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직원들의 이런 행동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J. P. 가운더는 “커피 배지라는 개념은 하이브리드 업무 시대에 나타났던 다른 행동과 같은 맥락이다. 한 고객은 자신이 출근 배지를 찍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가 바로 차를 몰고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가 출근 기록을 추적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커피 배지의 근본적 원인은 단순한 책임 회피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 가우더는 “기업이 일과 삶의 균형이나 생산성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않을 때” 직원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분석했다. 

가우더는 “예를 들어, 그날 개인적인 업무가 많은 직원은 집에서 일할 때 생산성이 높을 확률이 많다.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사무실 대면이 효과적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업무가 있을 때는 낮 시간 동안 일정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할 수 있다. 직원에게는 상황적 맥락이 중요하며,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통해 조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마존, 애플, 블랙록(BlackRock), 디즈니, J. P. 모건, 메타, 세일즈포스, 줌과 같은 유수의 기업은 사무실 출근을 유도하거나 강제하고 있다. 가트너 HR 프랙티스의 리서치 이사 케이틀린 더피는 커피 배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았으나 “직원 모니터링 기술과 관련한 조사 결과와 궤를 같이하므로” 커피 배지 현상이 사실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피는 “모니터링 기술은 역효과를 낳을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니터링 기술은 직원이 하루 종일 하는 일에 대한 그림을 완전하게 담지 못한다. 쉬는 시간이나 업무 외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비즈니스에 실제로 중요한 결과가 아닌 활동이나 생산량을 추적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이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바쁜 것처럼 보이도록 시스템을 농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생산적 업무 활동을 조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Owl Labs


"연봉 깎더라도 원격 근무"

아울 랩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는 잦은 사무실 방문에 시간이나 비용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직원이 자발적으로 출근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이고 생산적이며 스트레스가 없는 사무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33%)은 사무실 통근에 편도 기준 31~45분이 걸린다고 답했으며,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51달러로 나타났다. 월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이브리드 직원의 경우 408달러, 정규직 사무실 직원의 경우 월 1,020달러다. 정규직 사무실 근무 직원이 정규직 원격 근무 직원보다 3배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의미다. 

사무실 출근 직원이 하루에 지출하는 비용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 아침 식사 혹은 커피에 13달러
  • 점심 식사에 16달러
  • 통근 비용으로 14달러
  • 주차 비용으로 8달러
  • 해당하는 경우 반려동물 돌봄 비용에 20달러

올해 초 수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원격 근무 직원은 통근에 사용하던 시간을 더 잘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전 세계 업무 형태 조사(Global Survey of Working Arrangements)’에 따르면, 재택 근무가 허용될 경우 직원이 하루 평균 절약하는 통근 시간은 평균 72분에 달했다.

지난 5월 78명의 HR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한 기업은 42%에 달했다. 이 중 39%는 직원이 사무실 출근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별다른 징계 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아울 랩스의 설문조사 응답자 4명 중 3명(69%)은 기업이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이유로 전통적 업무 기대치를 꼽았다. 4명 중 1명(23%)은 2023년 이직했다고 답했는데, 하이브리드/원격 근무자(17%)보다 정규 사무실 출근 직원(26%)이 더 많은 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Owl Labs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자의 29%가 원격 근무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추가 비용을 보상할 수 있는 별도의 급여 인상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반대로 4명 중 1명(25%)은 유연한 근무 시간을 위해 연봉 15%를 삭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에 실시된 아울 랩스 설문조사는 100명 미만 규모의 중소기업(23%), 중견기업(33%), 1,000명 이상 규모의 대기업(30%) 근무자를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 대다수(67%)는 밀레니얼 세대(27세~42세)였고 Z세대(18~26세)는 14%, X세대는 15%였으며, 베이비부머 세대는 단 4%였다. 응답자 성별은 남성이 52%, 여성이 48%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새로운 개념은 ‘폴리워킹(Polyworking)’이다. 2가지 이상의 직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보고서 집필팀은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직원(46%)이 본업인 정규직 외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업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본업만 하고 있지만 부업까지 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였다. 정규직 사무실 출근 직장인은 하이브리드나 원격 근무자보다 부업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라고 설명했다.
 
ⓒ Owl Labs


직원이 원하는 것

아울 랩스 CEO 프랭크 와이샤웁트는 이번 조사로 사무실 복귀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직원과 기업의 입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와이샤웁트는 “많은 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맹목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지만, 직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적인 공간, 간편한 옷차림, 런치와 간식, 음료 보장이다. 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우수한 기술이다. 83% 응답자가 우수한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출장을 대체하는 화상회의든, 일상적 업무를 지원하는 AI든, 기술은 직원의 업무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응답자가 소속 기업이 하이브리드 업무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화상회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기업은 37%, 협업과 회의 공간을 확장한 기업은 28%에 불과했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실 복귀를 강제한 다른 기업과 달리 HP는 훨씬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직원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일정한 출근일을 의무화하는 대신 직원과 관리자가 상의해 사무실 출근 시기를 선택하도록 한다. HP의 미래 업무 및 서비스를 위한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책임자 로레타 리세빌라는 사무실 근무 경험을 재택 업무 환경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 직원의 사무실 복귀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리세빌라는 Computerworld에 “직원이 충분한 지원과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느끼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HP는 이동 중 업무를 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고성능 노트북부터 어디서든 발표할 수 있는 적절한 회의 도구까지 적절한 기기와 생태계를 지원한다”라고 언급했다.

HP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본사에 케이블 하나로 연결되는 웹캠 내장 디스플레이 독이 있는 공용 공간과 핫 데스크를 조성함으로써 직원이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협업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리세빌라는 “직원이 사무실에 올 때마다 번번이 업무 환경을 설정하는 법을 다시 배울 필요가 없다.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 부상하면서 직원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서 집이나 다른 장소로 원활하게 전환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 랩스 설문조사 응답자의 10명 중 9명(94%)은 사무실로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이브리드 근무자 1/3(38%)은 기업이 통근 비용을 지원한다면 사무실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28%는 보육 또는 노인 돌봄 보조금, 간병인 부족으로 인한 현장 대체 인력 조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3명(72%)은 유연한 근무 복장 또는 복장 규정이 전혀 없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중 약 1/4(24%)은 원하는 또는 자유로운 복장 스타일이 가능하다면 사무실에 출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1/4(25%)은 이런 특권을 위해 15%의 급여 삭감을 감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 Owl Labs

48%의 응답자는 기업이 AI나 AI 비서를 도입하기를 원했다. 이들 중 44%는 AI 기술이 더 빠르고 효과적인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AI 다음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기술은 AR/VR 기기였다. 업무 환경에서 홀로그램이나 아바타를 사용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38%를 기록했다.

와이샤웁트는 “기업은 기술과 사무실 내 공간, 직원이 원하는 실질적 혜택을 고려해 원활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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