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퍼스널 컴퓨팅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인터넷 필요 없는 코파일럿 나올까

Mark Hachman | PCWorld 2024.04.25
많은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젠가 윈도우 PC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실행되는 코파일럿 버전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실제로 최근 그 첫발을 내디뎠다. 로컬 기기에서 실행되도록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AI 모델, 즉 LLM을 공개했다.

22일 마이크로소프트는 38억 개 파라미터로 구성된 언어 모델인 '파이-3 미니(Phi-3-mini)'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약간 구버전인 챗GPT 3.5와 믹스트랄 8x7B(Mixtral 8x7B)과 맞먹는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전체 제목은 '파이-3 기술 보고서 : 휴대폰에서 로컬로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 언어 모델(Phi-3 Technical Report: A Highly Capable Language Model Locally on Your Phone)"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LLM을 보유했다는 분명한 증거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이-3 미니가 PC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차세대 코파일럿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근거도 있다.
 

로컬 AI는 중요하다

익숙한 주장이다. 빙, 구글 제미나이, 클로드, 코파일럿에 무언가를 요청하면 그 기록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런 데이터는 당황스럽거나 민감할 수 있고, 때론 은행 명세서 목록처럼 전혀 유출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기업은 코파일럿과 같은 AI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고 싶지만, 아직 코파일럿의 '온프레미스' 버전은 없다. 코파일럿의 로컬 버전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 Mark Hachman/IDG
 

파이-3 미니는 작지만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많은 로컬 LLM은 PC에 필요한 파일을 저장하는 데만 최소 8GB RAM과 수 GB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LLM이 '정량화' 또는 압축됐다고 가정해도 이 정도다. 현재 코파일럿이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에 필요한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이-3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LLM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4비트로 양자화할 수 있고 1.8GB의 메모리만 차지한다. 테스트를 위해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 아이폰 14에 파이-3 미니를 설치했는데, 완전한 오프라인 상태에서 초당 12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했다. 이는 곧 1.8GB의 추가 메모리가 있는 PC에서 로컬 버전의 코파일럿을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8GB RAM이 장착된 일반적인 PC를 포함해 대다수 PC에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에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라면 대부분 PC에서는 문제가 안 된다. LLM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처럼 데이터를 뱉어내고 초당 12개 토큰은 초당 48자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성능을 더 보강할 방안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사람들이 클라우드에서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코파일럿 프로와 같은 구독 비용을 내는 것을 선호한다. 파이-3 미니가 다른 LLM만큼 성능이 좋다는 것을 알리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파라미터 수가 적다는 것은 AI 모델이 더 정교한 LLM만큼 많이 '학습'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해결할 방법도 갖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모델은 단순히 많은 '사실적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없으며, 이 때문에 트리비아QA(TriviaQA) 벤치마크에서는 낮은 성능을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약점은 검색 엔진으로 보강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 검색 엔진이 구세주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3 미니 LLM, 검색 기능이 없는 경우(왼쪽)와 검색 기능이 있는 경우(오른쪽) ⓒ Arxiv.org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컨퍼런스가 한달 남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한 달 후에 시작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21일에 행사 날까지 파이-3 미니 위에서 실행되는 코파일럿 버전을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시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몇 가지 쿼리를 테스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당연히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코파일럿이다. PC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버전이 나올까? 과거보다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은 분명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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